진영대결? 민심폭발? ‘文탄핵’ 130만 근접 vs ‘文응원’ 100만 근접

2020-02-28     박지민 기자
주한중국대사관이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대통령 탄핵’ 청와대 국민청원에 28일 정오를 지나면서 130만명 가까이 참여하고 이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뒤늦게 등장한 ‘대통령 응원’ 국민청원 참여자도 10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영 대결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종전 보수진영이 주도한 청원에서 이번과 같은 규모의 동참자가 나타난 바 없다는 점에서 진영 대결로 몰아가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오히려 정권 지지자들이 맞불 청원을 통해 진영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나타난 외교 행보를 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 대통령’이라며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26만명을 돌파해 빠른 속도로 13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청원은 이달 4일 처음 올라온 뒤 24일까지 수만명 수준에 머물렀으나 25일 오전 여당 수석대변인의 당정청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대구·경북(TK) 봉쇄” 실언이 파문을 부른 뒤 참여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 이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한국인이 감염을 가져온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고 마스크 대란과 중국의 한국인 격리 등이 더해지면서 이틀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이번 사태의 책임을 TK에 돌리면서 ‘대구 코로나’라고 부르거나 ‘대구 봉쇄’를 주장하는 일이 TK 민심에 불을 질러 TK를 중심으로 청원 동참자가 쇄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조국 사태 당시 청와대 게시판에서 나타난 진영 대결 양상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는 ‘조국 수호’ 청원이 대결을 주도했고, 이에 맞서는 보수 진영의 청원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청원 규모에서 정권 지지자들에 압도당했다. 이번에는 이와 달리 탄핵 청원이 역대 3번째로 100만을 돌파한 뒤에야 정권 지지자들의 응원 청원에 불이 붙었다.

한편 탄핵 청원으로 정권이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에 대한 맞불 성격의 응원 청원이 등장, 탄핵 청원을 능가하는 속도로 참여자가 늘어나 순식간에 100만명에 가까워졌다. 이날 오후 1시 응원 청원은 96만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상에서는 대통령 응원 청원에 동참해달라는 정권 지자자들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