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3당 통합돼도 내가 당대표"...호남계 탈당 예고

2020-02-12     김정인 기자
바른미래당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자신의 2선 후퇴 요구가 나온 것에 대해 "3당 통합과 손학규의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3당이 통합되더라도 대표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 후 대안신당·평화당과의 통합을 따로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 후에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내가 그것(대표 역할)을 책임지겠다"며 "3당 통합과 손학규의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2선 후퇴를 거부할 경우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냐’는 질문에 "바른미래당이 분열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데 또 분열해 나간다는 것은 당을 또 망하게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답했다. 또 '2선 후퇴 주장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질문을 하자, "2선 후퇴를 안 한다니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 역시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당권파 의원들과 함께 손 대표에게 '10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다 손 대표가 지난 5일 호남 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통합 후 물러나겠다고 하면서 탈당 계획은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손 대표가 이날 다시 '사퇴 불가' 의사를 밝히자 집단 탈당설이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