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분 전량 처분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 줄어 탄력 붙을 전망

2020-01-22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전량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통주 10억달러 어치(당시 1조500억원)을 매입해 현대차그룹 경영 참여를 선언한지 20개월 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엘리엇이 최근 밝힌 보유 지분 규모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각각 3.0%, 2.6%, 2.1%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사업부분 합병을 요구하고,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현대차 정기주주총회 등에서 현대차그룹이 엘리엇과 표대결에서 압승, 엘리엇이 제안한 8조3000억원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부결됐다. 

주총 이후 현대차그룹 주식이 약세를 이어간 점을 감안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주식 매매로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엇의 퇴장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불확실성이 줄어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중장기 투자도 확대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