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육포 선물’ 해프닝에 또 마음 상한 조계종

2020-01-20     조현경 기자
자유한국당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 오신 날’에 합장하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설 선물로 조계종에 ‘육포’를 선물하는 해프닝으로 또 다시 불교계의 유감을 샀다.

20일 불교계와 한국당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충무원 등에 황 대표의 명의로 백화점에서 구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육포 선물 상자가 도착했다. 선물은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의장 등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된 것으로 조계종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전달됐다는 것을 뒤늦게 안 한국당은 당일 직원을 보내 선물을 회수하고 사과했다.

황 대표 비서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설 명절 고마움을 표할 마음을 담아 당 대표의 선물을 육포로 결정했다. 다만, 불교계 지도자분들께 드리는 선물은 한과로 별도 결정해 당 대표에게 보고를 했다”며 “그런데 대표 비서실과 선물 배송 업체 측 간의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다른 곳으로 배송됐어야 할 선물이 조계종으로 잘못 배송됐다”고 말했다. 이어 “배송일 당일, 비서실은 상황을 즉시 파악해 곧바로 회수조치하고 그날 바로 사과의 말씀을 올렸다”며 “종교계에 드리는 선물이기에 배송 과정까지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큰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에서도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으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조계종이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놓으라”고 비판하는 등 반발이 일자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