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경영고문 부정위촉’ 혐의로 검찰 넘어간다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경영고문 부정위촉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지게 된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황 회장을 기소의견으로 오는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정치권 인사,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고액의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KT 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올해 3월 황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낸 바 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황 회장이 권력 주변 인물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자문 명목으로 총 20여억원의 보수를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는 부적격자가 있을 뿐 아니라 경영 고문들이 각종 로비에 동원됐다는 게 KT 새노조의 주장이다.

검찰은 4월 해당 사건을 수사하도록 경찰을 지휘했으며, 경찰은 7월 KT 서울 광화문지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KT 새노조는 이날 낸 논평에서 “경영고문들 대부분이 통신전문가가 아닌 정, 관, 군, 경 출신으로 월 400만원에서 1300만원에 달하는 자문료를 받았다”며 “이번 기소의견 송치는 그동안 황 회장의 각종 로비와 불법경영의 결과로,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