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각국과 연쇄 정상회담...경제협력 돌파구 모색

23일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으로 ‘한·아세안’ 일정 돌입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불참으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은 취소

2019-11-24     김나현 기자
문재인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청와대는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아세안국가들과의 협력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싱가포르와 정상회담 ‘스마트시티’ 집중논의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그간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왔다고 평가하며, 제도적 기반을 확충해 이를 격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부산이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된 것을 소개하며 “양국 스마트시티 정책과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해 향후 제3국에 공동진출하도록 협력을 발전하자”고 했다.

여기에 더해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였던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리 총리는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으로 한반도 평화가 점진적으로 나아가기 바란다”라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나이와도 스마트시티 등 협력키로

문 대통령은 24일에는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첨단산업 등에서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양국은 ICT, 전자정부, 스마트시티 분야 등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브루나이와 우수한 인적·기술 자원을 보유한 한국이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에 협력해온 에너지 분야의 교역·투자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기업 간 포괄적 에너지 협력 사업이 발굴 중인 점을 평가하고, 협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 28일까지 캄보디아 제외 아세안 9개국과 회담

문 대통령은 특별정상회의 개막식인 25일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26일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저녁에는 메콩강 유역 국가들(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정상과 함께 한·메콩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7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이튿날인 28일에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서울에서 정상회담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도 25일 회담이 예정됐지만, 훈센 총리는 장모의 건강문제로 인해 특별정상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9개국 정상과의 회담은 예정대로 소화한다.

한편 이번 연쇄 정상회담의 취지와 관련, 지난 17일 고 대변인은 “각국 정상과 다져 온 우의를 토대로 더욱 선명한 미래 협력 청사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역·투자, 인프라, 국방·방산, 농업, 보건,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활발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폭넓고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