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삭발 “文정권은 新적폐...행동 않는 양심은 惡”

“민주화 훈장 앞세워 파시즘 독재...저항 정신 표시로 삭발”

2019-09-10     조현경 기자
무소속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저항의 표시’로 삭발을 단행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적 공분에도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일을 두고 “민주주의 타살”이자 “새로운 적폐”라고 규정하고 “독재 타도”를 외쳤다. 동시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며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함께 투쟁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타살됐다”며 “국회에서 이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이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하면 표시를 할 수 있을까 절박한 마음에서 삭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권과 반칙, 편법과 꼼수, 탈법과 위법이 난무하는 ‘비리 백화점’의 당당함에 국민적 분노가 솟구치는 와중에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며 “운동권 세력이 시대착오적인 수구 세력이자 국가파괴 세력으로 돼버렸음을 목격했고 민주화의 훈장을 앞세워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나와 다르면 부수고 망가뜨리는 파시즘 독재를 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향해서도 “자기편이면 보편적 양심과 윤리조차 저버린 채 맹목적으로 편드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탄식했고 정의를 내세운 정당은 국회 뱃지를 위해 정의를 짓밟는 추태를 보였다”며 “이들이 말한 공정과 정의는 그들만의 공정, 정의였고 이제 그들은 청산해야 할 새로운 적폐가 됐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세력은 우리 모두 힘을 합해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동참해달라”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을 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제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함께 투쟁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저도 그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장례식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옷을 입고 나온 이 의원은 삭발을 하는 도중 눈물을 흘렸다. 이 의원 앞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라고 쓰인 검정색 바탕의 현수막이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