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신규주택 수주액, 9조5천억…5년만에 최저

전년 대비 14.2% 하락, 전체 수주액은 0.8% 늘어

2019-08-22     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신규주택 수주액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아가 최근 발표된 분양가 상한제가 그간 주택건설 경기를 지탱했던 재건축·재개발시장에도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규주택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2% 떨어진 9조4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2014년(9조1009억원) 이후 5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신규수주 수주가 부진했지만 재건축·재개발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2분기 재건축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144.6% 증가한 2조273억원, 재개발 수주액은 같은 기간 15.19% 늘어난 3조5467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2분기 전체 주택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15조732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는 주택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일반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의 기대이익은 줄고 분담금은 늘어난다. 조합원 입장에서 당장 사업을 추진할 요인이 감소하는 셈이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신규주택 수주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 재건축·재개발 시장마저 흔들리면 주택 건설경기가 당분간 하락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건설시장은 건설 기성액부문에서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