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격상"

2019-06-25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가정보원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관련,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만나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며 “김여정의 무게가 올라간 역할 조정이 있는 것이고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김 제1부부장의 자리를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대신 맡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정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환영 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졌다”며 “위상이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원은 “환영 행사 당시 자리 배치를 보면 리용호 외무상의 자리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당 부위원장보다 앞자리에 있었다”며 “외무성의 위상이 올라갔고, 외무성 그룹이 대외 현안을 주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원은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홍콩 시위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방북이 결정된 것 같다”며 “과거에는 공식 우호 친선 방문으로 규정됐지만 이번에는 최초로 ‘국빈방문’이라는 형식을 갖췄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번 국빈방문이 이례적이라고 보고 경제나 군사 분야 고위 관료가 포함돼 있다는 것, 영부인의 대동한 것, 방북 전 기고문을 낸 것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는 식량·비료 지원 등을 협의했을 것이라며 고위급 군사 교류 재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당장의 무기 거래 등을 확대하는 것이 아닌 행사 참관 등 낮의 교류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