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반란표 메시지 ‘바른미래, 호남당은 안된다’

민주평화당 제3지대론 차질

2019-05-15     조현경 기자
오신환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15일 유승민계 오신환 의원이 당초 예상과 달리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당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호남당으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원하는 민주평화당의 총선 생존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선거는 총 28명의 바른미래당 의원 중 민주평화당과의 활동으로 인해 당원권을 정지당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과 활동 중단 상태인 박선숙 의원을 제외해 총 24명이 참여했다. 이 중 신용현·정병국 의원은 해외일정으로 인해 부재자 투표로 대리인이 대신 투표했다.

당초 전망은 박빙 승부였다.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옛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이 분열하고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 의원들이 똘똘 뭉치기는 했지만 유승민계가 애초 소수파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성식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오 원내대표가 과반 득표를 하면서 개표를 마무리할 필요도 없었다. 바른미래당은 과반 득표가 나오면 중간에 개표를 중단하는 게 원칙이다. 오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출신 중 중립지대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김수민·신용현·김삼화 의원 등 국민의당 출신의 비례대표들로서는 호남당 간판으로는 도저히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에서는 밀렸지만 안철수 대표의 인기에 힘입어 정당투표에서 선전해 비례대표 의석을 다수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