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미래저축은행 도울 방법 검토해보라고 했다"

2012-05-26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미래저축은행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 전 회장은 25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하나고교 탐방 행사 도중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의 145억원 유상증자에 무리하게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와중에 이 같은 김 전 회장의 발언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금융인생을 걸고, 실무진에 압박을 가한 적은 없었다"며 "철저히 상업적으로 판단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저축은행이 여러가지 장치를 해놓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제3자의 소개로 김찬경 회장은 지난해 여러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3자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하나금융그룹 후배들에게 떳떳하지 못할 건 없지만, 이렇게 문제가 된 것 자체가 부끄럽다"면서도 "밀항을 시도할 수준의 사람이면 (만나지 않았을 텐데) 한탄스럽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