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전셋값 하락세 진정…20주 만에 상승 전환

헬리오시티 입주 증가, 재건축 이주 등 영향
강남권은 여전히 하락…낙폭은 둔화

2019-03-14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송파 헬리오시티발(發) 강남권의 전셋값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송파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 전환했다.

1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11일 조사 기준 송파구의 전셋값은 지난주(-0.07%) 대비 0.02% 올랐다. 작년 10월 22일(0.01%) 조사 이후 20주 만에 상승 전환이다.

또 다른 시세조사 업체인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지난주 송파구(0.09%)의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송파구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가락동 헬리오시티(9500여가구)에서 급전세가 쏟아지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19주 연속 전셋값이 하락했다.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말 전셋값이 5억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입주율(잔금 납부 기준)이 최근 60%대로 올라서고 급전세가 소진되면서 현재는 전용 84㎡의 전셋값이 6억1000만∼6억8000만원 선에 나온다.

1월 말부터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1350가구)의 재건축 이주가 시작됐고, 인근의 진주아파트(1507가구)도 이달 말부터 이주를 앞두고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 일대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송파구와 함께 그간 동반 약세를 보이던 다른 강남권의 전셋값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의 전셋값은 지난주 -0.37%에서 금주 -0.29%로, 서초구는 -0.25%에서 -0.20%로, 강동구는 -0.26%에서 -0.21%로 각각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전셋값은 0.12% 내려 20주 연속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주(-0.15%)보다 낙폭이 0.03%포인트 둔화했다.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작년 10월 중순 이후 21주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금주 보합 전환했고, 금천구의 전셋값도 0.06%로 9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11%)와 비슷하게 0.10%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17%)과 충남(-0.11%), 경북(-0.12%) 등지의 전셋값이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11%) 대비 0.10% 떨어지면서 1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4구(동남권)의 아파트값이 0.18% 떨어졌고, 동북권은 지난주와 같은 0.07% 하락했다. 은평·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지난주 -0.08%에서 금주 -0.10%로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10% 하락하면서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남양주시의 아파트값이 0.03% 오른 반면 과천시는 0.20%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폭을 키웠다. 과천 주공9단지 아파트 전용 74㎡는 현재 시세가 11억∼11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