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폼페이오-김영철 회동서 2차 북미회담 확정...셧다운 사태가 변수

2차회담도 1차회담 수순 따라가 곧 고위급 대화 전망 / 셧다운 장기화시 인력집중해야 2월말 개최 가능해져

2019-01-13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 대화가 이달 중으로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동을 통해 양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일정 등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셧다운(행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차회담도 1차회담 때 패턴 따라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의 흐름은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에서의 흐름과 유사하다. 앞서 지난해 북미는 북중정상회담→폼페이오 장관 방북→김영철 부위원장 방미→고위급 실무협상→북미정상회담 단계를 밟아온 바 있다. 지난 7~10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로 볼 때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회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서 양측은 북미정상회담 구체적인 의제를 비롯한 장소와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없이 김 부위원장이 바로 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첫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것은 김 부위원장의 방미 때였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북중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평양을 찾은 것은 억류 미국인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을 찾는 시기는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부터 15일까지 중동 순방을 다녀온 뒤 다시 22일~25일에 다보스포펌(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고위급회담이 이뤄진 약 한 달 후인 2월 중순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회담 장소는 베트남의 하노이가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미국 셧다운 사태 변수될 가능성도

당장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 시점부터 셧다운 사태의 영향권 내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가 다보스포럼 개최일 직전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불참하면 폼페이오 장관의 수행일정도 사라져 북미 고위급 대화 일정에 여유가 생긴다. 

만약 셧다운이 더욱 장기화된다면 북미정상회담 자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다분하다. 현재 미 국무부 직원들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들은 무급휴가를 떠난 상태다. 북미정상회담이 의전과 경호 등 실무적인 준비에만 한 달 이상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셧다운 사태로 인해 정상회담을 3월 초에도 개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셧다운이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지는 않지만, 더 길어진다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인력을 집중하면 북미정상회담을 2월말에 개최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다른 외교 소식통은 “셧다운에도 필수인력들은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을 어느 과제에 동원하느냐의 문제인데, 북미정상회담이 잡히면 여기에 우선 투입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