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소송 관심도 없었다”

2018-06-26     복현명 기자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6일 “자동차부품업체 다스가 투자자문을 한 김경준씨에게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는 소송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이 같이 밝히고 “140억원을 받으면 받는 것이고 못 받으면 못 받는 것이지 그게 무슨 대단한 재판인 것처럼, 그것 아니면 회사가 망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무슨 관심을 갖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었는데 다스 소송에 대해 내가 말하는게 책잡힐까 말을 못하고 있었다”며 “검찰 증거만 보면 대통령을 한 5년 동안 다스에 대한 일만 한 것 같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BBK 투자자문의 김경준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그의 부모님 두 분이 권사로 장로인데 어느날 나를 찾아와 아들·딸 둘 다 변호사를 만들었다고 하길래 감동적으로 들었고 한국에 와서 첫 투자금융을 시작한다고 해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겼고 김씨가 금감원에 BBK를 잘 봐달라고 얘기해달라고 해서 ‘못한다’고 했더니 정색하며 ‘일을 같이 안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젊은 사람이 한국에 와 새로운 분야를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사기였다”라며 “법으로 다스려야지, 이런식으로 한국에서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BBK 말도 못 붙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젊은 사람이 지금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생각도 안하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말한 것”이라며 “이 말은 꼭 하고 가야 오늘 잠을 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법률 대리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BBK와 다스의 실 소유자는 이 전 대통령”이라며 “한국 입국금지를 해제해주면 BBK 등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진술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BBK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09년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된 후 형 만료 후 노역까지 마치고 지난해 3월 28일 출소, 같은날 강제추방 형태로 미국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