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진빌딩 등 10여곳 압수수색…‘상속세 탈세’ 의혹

2018-05-24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검찰이 상속세를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4일 오전 9시 30분부터 한진빌딩 사무실 등 10여 곳에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조 회장 형제들의 주거지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계열사인 정석기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 평창동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남부지검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달 30일 조 회장을 수백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하자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했다. 서울국세청은 조 회장 남매가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조 회장 일가와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대한항공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고, 조 회장 일가의 금융 계좌를 압수수색해 분석해왔다. 검찰은 일부 자금이 비자금 조성 등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