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 채용비리 혐의 구속

2018-03-09     김경수 기자

[매일일보 김경수 기자] 부산은행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박재경(56) BNK금융지주 사장이 구속됐다.

이종길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검찰이 제출한 업무방해 혐의로 박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사장 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영장을 발부 배경을 밝혔다.

2015년 부행장으로 재직 시 최종면접관 중 한 명이었던 박 사장은 전 국회의원 딸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법리 문제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검찰의 영장 재청구로 영장실질심사는 다시 진행됐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판사는 박 사장의 채용비리를 성 전 회장이 승인했다고 보고 은행장이 아닌 최종면접위원을 속인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영장을 발부했다.

또 박 사장과 함께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동주(59) BNK저축은행 대표는 역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구속된 상태다.

강 대표는 전 국회의원 딸 외에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 채용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인사·채용을 총괄하는 업무지원본부장(부행장)이던 강 대표와 최종면접관이던 박 사장이 연이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채용 청탁자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