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올해 후·숨 총 매출 2조원 돌파 기대”

후, 지난해 매출 1조4000억 돌파…‘亞톱브랜드’ 등극
후 닮아가는 숨도 지난해 매출 3800억원 달성

2018-01-08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은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와 자연·발효화장품 브랜드 ‘숨’이 지난해 매출 1조4000억원과 3800억원을 각각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후는 출시 14년 만인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수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국내와 중국·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지속 성장해 지난해 매출 1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선보인 후는 매년 약 40%씩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2006년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부터 큰 폭의 도약을 거듭해 2009년 매출 1000억원, 2013년 2000억원, 2014년 4000억원, 2015년 8000억원, 2016년 1조2000억원, 지난해에는 1조4000억원을 돌파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매출 1조원 브랜드가 되기까지 보통 50년 이상 걸린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주었을 때 성장 속도 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라며 “후는 시세이도·에스티로더·SK-II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점한 아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스토리로 국내는 물론 중국·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서 고급화 전략을 가지고 빠르게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숨도 출시 10년 만인 2016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매출 3800억원을 기록하며 후를 이을 차세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12년 만에 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후와 유사한 성장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숨은 2016년 4월 말 중국에 진출한 이래 상하이·난징·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에 빠르게 브랜드를 확산했다. 진출 2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베트남·대만 등지로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후·숨 두 브랜드의 매출을 합하면 1조8000억원”이라며 “올해는 두 브랜드의 매출이 10년 전인 2008년 전사 매출(1조9677억원)보다 높은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