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동성애 발언’으로 곤혹

행사서 성소수자 차별반대 활동가들과 충돌 “사법처리 원치 않아”

2017-04-26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동성애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날 문 후보는 성소수자 차별반대 시민단체로부터 “혐오발언을 사과하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25일) 있었던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발언에 반발한 성소수자 차별반대 시민단체인 ‘무지개행동’ 소속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문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갈등을 빚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 후보가 인사말을 마치자 무지개행동 활동자가 동성애자의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내가 동성애자다. (동성애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냐”며 “발언을 사과하라”고 했다.

항의하는 활동가들이 문 후보에게로 다가가자 경호원과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은 문 후보가 자리를 뜨자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강서경찰서, 동작경찰서 등으로 연행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 후보 측은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성적 지향 때문에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함께 밝힌 것”이라고 문 후보의 취지를 해명했다. 또 연행된 활동가들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권혁기 선대위 부대변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