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카바디협회 강양수 회장 “카바디는 13억 인도의 자랑”
상태바
[인터뷰] 대한카바디협회 강양수 회장 “카바디는 13억 인도의 자랑”
  • 강세민 기자
  • 승인 2019.04.15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카바디협회 강양수 회장. (사진=강세민 기자)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국내 프로·실업팀 하나 없는 운동 ‘카바디’ 종목이 최근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확산 추세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양수 대한카바디협회 회장은 “13억 인도국민들이 우리가 태권도를 사랑하는 만큼 ‘카바디’를 사랑한다. 카바디는 협동심과 단결력을 기르는데 최고의 운동”이라며 “개인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카바디’를 통해 협동과 단결력을 기른다면 앞으로 교육현장에 널리 쓰이게 될 스포츠다”고 강조했지만, 그러나 당장은 협회를 꾸려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털어 놓았다.

다음은 4월 12일 강양수 대한카바디협회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에서 ‘카바디’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답) 2018년 당시 이런 종목이 있는지 조차 몰랐던 국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저도 ‘카바디’와 인연이 되기 전까지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열악한 국내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감독 및 선수들에 고마움을 느낀다.

Q. 우리 선수단내에서도 ‘카바디’가 많은 화제가 됐다.
답) 이낙연 국무총리가 당시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인구 13억 6800만명(2019 통계청 자료)의 거대 경제시장인 인도와의 경제·문화 교류를 위해서라도 인도가 종주국인 ‘카바디’를 국내에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20여분 넘게 발언했다. 

이낙연 총리가 ‘감명’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대한카바디협회’가 체육회 정가맹으로 있다가 준가맹에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협회 지원 규모(정가맹100%→준가맹70%)로 봤을 때 상당히 아쉽다. 국가대표 타 종목 선수들 사이에서도 ‘카바디’란 종목의 은메달 소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는 후문이다.

Q. 카바디는 어떤 운동인가?
답) 카바디는 ‘숨을 참다’란 뜻의 힌디어(인도의 공용어)다. 옛 부터 인도에서 전해 오던 변형 투기 종목으로 편의상 술래잡기나 공 없는 피구와 비교되지만 민첩한 몸놀림과 지구력이 필요하고 상당히 격한 몸싸움이 수반되는 ‘격투기’까지 혼합된 경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13억 인도 성인의 80%이상이 카바디를 즐기고 있다. 

카바디는 개인이나 집단이 공격하거나 수비할 때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고안된 경기다. 현재 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동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치러지고 있다. 인도에는 프로팀도 있으며 이장군(27·벵갈 워리어스) 선수의 경우 몇 개월 뛰고 억대 연봉을 받기도 한다.

Q. 얼마 전 ‘동아시아 카바디 협회’ 부회장이 됐다.
답) 현재 회장은 대만 사람이다. 동아시아 카바디 협회는 회원국으로 특히 ‘북한’이 중국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북한 문제가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북한과는 언제라도 ‘카바디’를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고, 대만 총회 때 참석은 못했지만 다음 총회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올 정도로 적극적이다. 

또 차기 동아시아카바디협회 회장은 부회장인 제가 당연직으로 승계하게 된다. 앞으로 북한과의 교류에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Q. 부산광역시에 ‘대한카바디협회’가 있다. 이유는?
답)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재기 이사장이 동아대학교 교수 시절인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소개된 카바디에 반해 ‘대한카바디협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4년 이상 회장으로 연임할 수 없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당시 부회장이던 제가 협회를 맡게 됐다. 

그런 인연으로 부산에서 카바디가 시작되었다. 때문에 부산에만 카바디를 훈련할 작은 공간이 있었다. 초기에는 동아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수업이 없는 날 유도장을 훈련장으로 사용하곤 했다. 지금은 동아대학교 주면 원룸을 임대해 선수 숙소와 지하에 훈련장을 마련해 사용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무척 열악한 환경은 변함이 없다. 선수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국가대표 선수촌에도 ‘카바디’ 훈련장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아시안게임 때 입촌 훈련은 할 수 없었다. 

저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이런 악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지만 쉽지 않다. 저를 비롯한 협회 임원들이 내는 찬조금으로 겨우 유지되는 실정이다. 국가적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Q. ‘카바디’의 미래는?
답) 현재 국제카바디연맹(Internation Kabaddi Federation, IKF)은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 ‘카바디’ 프로팀 경기는 인도 국민 스포츠 ‘크리켓’의 시청률을 뛰어넘고 있다. 이란은 벌써 프로팀이 생겨 날 정도다. 우리도 하루속히 실업팀을 양성하고 카바디가 프로 경기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을 해나가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그에 앞서 협회가 ‘전국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교육계, 공공기관, 경제관련 단체 등 공적인 단체와 명망 있는 사회사업가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카바디’는 우리 아이들의 협동심과 단결력, 나아가 어른들의 체력단련 겸 놀이문화로 장소, 시간,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