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상선이 8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41.7% 늘어난 57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2221억원으로 3.9%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8083억원으로 32.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835억원으로 전년 동기(1180억원) 대비 적자가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880억원에서 1조445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처리물동량은 445만9037TEU로 전년 대비 약 10.6% 증가했다. 연간 부채비율도 282.4%로 전년(301.6%) 대비 개선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컨테이너 시황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 효과와 춘절 연휴 대비한 미국향 물량이 증가했다”면서 “다만 지역별 운임회복 지연과 이란제재로 인한 화물감소, 지역별 경쟁지속으로 인해 전반적인 운임 약세장이 형성, 또 전년대비 유가상승 영향으로 컨테이너 부문 유류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 브렉시트 이슈, 미-중 무역 분쟁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으로 물동량 변동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분기 영구채 1조원 발행으로 유동성 적기확보 통해 친환경 대형선 등 투자자산이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발주한 친환경 초대형 선박(20척) 인도 시(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 인도)까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내부 시스템 개선, 운영 선대 확대 및 터미널, 선박 등 자산 활용 극대화로 비용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제재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협의, IMO 환경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수요증가 등으로 선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당사에서도 유류할증료 적용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