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지는 의류가전…삼성vsLG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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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지는 의류가전…삼성vsLG ‘각축’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12.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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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관리기 시장 올해 각각 100만대 ,30만대 예상
LG 선점 의류가전시장…삼성 건조기 추가, 관리기 첫 진출
LG전자가 점유했던 의류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사진은 16kg LG 트롬건조기(왼쪽)와 삼성 의류건조기 '그랑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인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대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가 시장의 70%가량을 선점한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가 각종 기능과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은 빨래방, 기숙사 등 B2B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2016년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같은 기간 7만대 수준에서 올해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가전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최대 용량인 16kg 의류건조기를 거의 동시에 출시하면 재차 경쟁의 신호탄을 쏘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의류건조기 16kg 용량 그랑데를 출시했다. LG전자도 지난달 중순 16kg 트롬 건조기를 공개했고, 연내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애초 국내 건조기 시장은 LG와 린나이가 양분했으나, 지난해 3월 삼성이 9kg 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변화했다. 이후 올해 2월 삼성이, 5월 LG가 14Kg 용량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점유율에서 아직 LG전자가 앞선다. LG전자는 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60~70%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소비자매체에서 75개 건조기를 비교한 결과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고 디자인, 부가 기능 등을 통해 추가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6kg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옷감손상이 없는 60도를 넘지 못하도록 설계했으며, 360개의 홀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고른 건조가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9kg보다 더욱 커진 14kg 대용량 건조기를 최초로 출시하면서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아직 점유율은 50%에 못 미치지만 16kg 출시로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에도 양사는 경쟁에 나섰다. 지난 9월 삼성전자는 LG가 7년전부터 이끌던 의류관리기에 자사 제품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면서 또 하나의 삼성-LG구도를 만들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 트롬 스타일러가 60~7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가 50%가 넘어서는 날이 많아지며 의류관리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자 코웨이와 삼성이 연달아 각각 5월과 9월 LG전자 의류관리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B2B 시장에서도 양사는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LG전자는 2005년부터 국내에서 해외제품 및 전문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지난 11월 삼성전자는 빨래방, 호텔 리조트 기숙사 등 B2B 건조기 시장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11kg 용량이고 LG전자가 판매 중인 B2B 건조기는 10kg과 13.6kg 두 종류다. LG전자 관계자는 “B2B제품에 가정용과 동일한 듀얼인버터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렌탈채널을 가진 LG전자는 11월 중순 ‘가전관리서비스’를 강화한 ‘케어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직접 고객관리 및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확산과 가사업무 부담으로 인해 의류가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형성돼 있는 미국, 유럽, 싱가포로 등은 세탁기 시장만큼이나 건조기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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