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전공자 92명 넘어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보험사 임원 중 대부분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석·박사 학위를 가진 임원은 13%(68명)나 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6명의 보험업계 임원 중 서울대·고려대·연세대(소위 SKY)를 졸업한 임원 수는 34%(170명)로 확인됐다. 고려대 출신자는 총 75명으로 전체 인원 중 15%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대(52명, 10%) △연세대(43명, 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방대인 충남대를 졸업한 임원들은 14명으로 다른 국립대 보다 많았다.
전공별로는 경영학이 92명(18%)로 가장 많았으며 회계학, 정치외교학, 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이 중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김남수 삼성생명 부사장, 배태영 삼성화재 이사, 정경수 DB손해보험 부사장 등은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이었다.
석‧박사 학위를 가진 임원도 68명(13%)이나 됐다. 대다수는 예일대, 코넬대, 워싱턴대 등 미국 대학 출신으로 경영학과 MBA전공이 많았다.
보험사 별로 보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삼성화재의 경우 고려대 출신 임원 비율이 두드러졌다. 먼저 DB손보는 임원 55명 15명(27%)이 모두 고려대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돼 실질적으로 DB손보를 움직이고 있었다.
현대해상 역시 50명의 임원 중 고려대 출신 임원은 13명(26%)으로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을 비롯해 조윤상·홍사경·정진민 상무는 모두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었다. 또 삼성화재도 최영무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이범진 이사, 이상경·이두열·이상봉·신동구 전무 등 12명(23%)이 고려대를 졸업했다.
교보생명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신창재 회장을 포함해 이석기·박봉권·황주현 부사장, 허정도·김윤석·배우순 전무 등이 서울대 동문으로 전체 임원 34명 중 7명(21%)이나 됐다.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 임원은 단 1명도 없었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 계열사라는 이유로 임원 18명 중 6명(33.33%)이 중국 대학 출신이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도 은행권이 내놓은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참고해 성별, 학벌, 출신학교 등의 차별을 금지하려고 추진하고 있으나 환경적 요소가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정작 임원급들은 특정 대학이나 전공에 편중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