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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핵담판 중대기로...北 "싱가포르 정상회담 재고"美 일방적 핵포기 강요에 반발 / 남북고위급회담도 무기한 연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자 3면에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중지하며, 미국도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하라는 내용의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북미 간 핵담판이 중대기로에 놓였다. 북한은 16일 외무성 제1부상(제1차관)인 김계관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포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새벽에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

김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관리들이 △선핵포기 후 보상 △리비아식 핵포기방식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폐기 등을 북한에 요구한 것을 두고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며 "핵개발의 초기단계에 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제1부상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하였고 이를 위하여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 선결조건으로 된다는데 대하여 수차에 걸쳐 천명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에 앞서 북한은 오전 3시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공군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에서 F-22 등 핵전략자산이 동원된 것을 문제 삼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평화 애호적인 모든 노력과 선의에 무례무도한 도발로 대답(했다)"며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 도전이자 고의적 군사도발"이라고 했다. 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국회 발언도 문제 삼으며 "최고존엄(김정은)에 헐뜯기이자 판문점 선언에 대한 비방중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박숙현 기자  unon@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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