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과 비핵화 대화" vs 펜스 "南과 北 최대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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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北과 비핵화 대화" vs 펜스 "南과 北 최대한 압박"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2.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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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8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남북고위급 회담 등 일련의 성과가 한미 압박 공조 결과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수단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펜스 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한미공조가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남북고위급 회담 등 일련의 성과가 미국과의 압박 공조 결과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이며, 펜스 부통령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그런 공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통령의 이번 방한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이어 다시 한 번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 국민 간 연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이어가 최근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형성된 남북 대화 기조에서 멈추지 않고 향후 북ㆍ미 간 비핵화 대화로 이어나가게 하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평창올림픽을 응원해 준 미국 측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양국의 강력한 동맹을 재확인했다. 그는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온 이유는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이유와 동일하다"며 "한미 양국민 간 갖고 있는 강력하면서도 절대 깨뜨릴 수 없는 결속력을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문 대통령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는 대화를 언급한 문 대통령과 달리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 날까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해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한미 압박 공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런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동맹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역내 동맹뿐 아니라 한국민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며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가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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