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택시장 침체 ‘고급화’로 탈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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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주택시장 침체 ‘고급화’로 탈출 모색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8.02.0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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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최고급 자재·설계 적용
일부 조합 “우리도 고급 브랜드 해달라” 요구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적용되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건설사들이 주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급화’를 선택하고 있다. 자사 아파트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최고급 자재와 설계를 도입, 수요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047040]이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기타지역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88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 순위 내 마감했다. 앞서 과천지역 1순위 청약에서는 평균 1.52대1의 경쟁률에 그쳤지만 올해 과천 내 분양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과천주공7-1단지’는 대우건설의 일반 브랜드인 ‘푸르지오’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근의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고급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기로 하자 ‘과천주공7-1단지’ 조합에서도 이 브랜드를 달아줄 것을 요구해 결국 변경됐다.

대우건설의 ‘써밋’을 비롯해 건설사들은 속속 자사 아파트 브랜드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며 주택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전체 사업규모만 10조원으로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는 현대건설[000720]이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의 뜻을 담은 자사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클래스트(THE H Class+est)’를 적용, 사업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명품 아파트 조성을 위해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 등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특화된 아이템을 단지 설계에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에 기존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하이엔드 격 신규 주택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림산업[000210]의 ‘아크로(ACRO)’,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과 비견된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수주전에서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형 아파트’ 컨셉을 내놓으며 고급 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다이닝서비스 비롯해 청소, 세탁 등의 하우스서비스와 발렛 등 카서비스, 택배전달 등 편의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서초구 ‘신반포1차’와 ‘신반포5차’에 각각 ‘아크로리버파크’와 ‘아크로리버뷰’라는 고급 단지명을 적용했다.

GS건설[006360]은 다른 건설사처럼 고급 브랜드를 따로 론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 단지에 △전망 프리미엄을 극대화한 자이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 △최상층 두 개의 랜드마크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커뮤니티 △건축적 입체미를 살린 오픈 발코니를 적용키로 하는 등 특화설계로 경쟁에 나섰다.

건설사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를 적용하면 마감재 등 수준을 높여야 하고, 이는 공사비를 상승시키지만 최근에는 조합에서 먼저 고급 브랜드를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재건축 시장에서 고급 이미지가 각인되면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 타지역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간 고급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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