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남과 북,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으로 구성된 6자회담과는 별개로 한국전 참전 16개국이 참여하는, 북핵 해결을 위한 새로운 틀이 미국 주도로 15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출범한다. '밴쿠버 그룹'으로 불리는 이 모임에서는 북한에 대한 해상차단이 논의될 전망이다. 남북이 고위급 회담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 상황에서 미국은 외교를 통한 대북 압박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15∼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반도 안보 및 안정을 주제로 한 16개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캐나다와 미국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한국전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유엔사령부전력제공국(UNCSS) 16개국 외교장관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전쟁의 공식적 종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지속적인 압박을 추구하고 한반도의서의 외교적 노력을 논의하는 것이 회의의 실제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감시하는 ‘해상 차단’ 논의를 의제로 꺼낼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2375호(금지된 품목을 실은 선박을 검색할 수 있는 조항)와 2397호(1년간 대북 원유 수출량 제한)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불법적인 자금 조달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15일 열리는 양자회담 일정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회담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16일에는 본 회의가 열린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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