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돌파구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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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돌파구 마련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1.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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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임단협 타결 했지만 2018년 교섭 난항 예상
올해 내수 판매 회복 및 경영 정상화 등 과제 산적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국GM 노사가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시키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 역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판매 부진 회복과 경영 정상화라는 해결과제들이 아직도 산적해있다. 취임 4개월째를 맞은 카허 카젬(사진) 사장이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GM에 따르면 최근 전체 조합원 중 총 1만2340명이 투표에 참여해 8534명(찬성률 69.2%)의 찬성으로 올해 임금 교섭이 마무리됐다.

한국GM은 지난달 29일 열린 25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지급시기: 2018년 2월 14일) △성과급 450만원(지급시기: 2018년 4월 6일) 등 임금 인상과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7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바 있다.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신속히 개시하고 조속한 협상과정을 통해 장기적 수익성 및 사업 지속 가능성 확보를 함께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통상 5월쯤 노사 간 상견례로 교섭을 하는데 올해는 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

하지만 올해 임단협 역시 단기간 매듭짓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GM의 신차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를 놓고 노사 간 상반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을 원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수입해 판매함으로써 내수시장 공략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한국GM은 지난해부터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GM이 호주나 유럽, 인도 등에서 잇따라 철수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은 한국GM도 결국 철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것. 실제 한국GM은 최근 3년 동안 약 2조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총 13만2377대로 2016년보다 26.6%나 줄었다. 이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다.

이에 한국GM은 올해 에퀴녹스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누적 250만대가 팔린 인기 차종이다. 한국GM은 에퀴녹스를 올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볼트EV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10배가량 늘려 들여올 계획이다.

어깨가 무거운 카허 카젬 사장 역시 올해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그는 “2017년은 도전 과제가 많았던 한 해였고, 이러한 상황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지난 몇 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급감해 올해 판매 실적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면서 “이런 상황일수록 노사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허 카젬 사장이 철수설을 불실 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노사 관계 역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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