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우선은 자강'…당분간 주호영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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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우선은 자강'…당분간 주호영 체제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9.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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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산된 '유승민 비대위 체제'...'통합' 김무성파 반대
전당대회, 자강론 VS 통합론 '강 대 강' 부딪힐 가능성 多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전체회의에서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정당이 오는 11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대신 현재의 주호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우선은 자강론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도부 궐위가 생기면 1개월 이내에 지도부를 구성해야 당헌을 어기는 이유에 대해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13일 바른정당은 오후 8시부터 4시간여 동안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차기 지도부 구성 방안을 논의해 이날 새벽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혜훈 의원이 지난 9월 7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지 73일 만에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이후 '유승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유력하게 논의되어 왔고, 실제 전날 오전 원외당협위원장 회의에서는 유 의원이 추대되는 듯 흘러갔다.

의원 한명이라도 탈당하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강론'을 주장하는 유 의원이 당을 이끌어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 등에서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게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판단이었다. 실제 당협위원장 회의 이후 열린 의총에서 유 의원은 "당 총의가 모아지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재차 피력하면서 19대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가 아닌 전당대회안이 통과됐다.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1등 공신이지만, 최근에는 자유한국당으로의 이적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11월 조기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지난 6월 전대를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들은 차기 전당대회전까지 직을 유지하게 된다. 올해 국정감사가 10월 31일 끝나고 전대 실무 준비과정이 필요한 점에 비춰 11월 중순 이후 새 지도부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조기 전당대회 결정으로 자강론과 통합론으로 나뉜 당내 계파 간 갈등은 봉합 수순에 들어갔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또다시 유승민계와 김무성계 간 세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유승민 비대위 체제 이슈로 바른정당 내 자강론과 통합론 간 갈등이 표면화되었고, 현재 자유한국당 내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한국당의 혁신위가 발표한 3차 혁신안에 포함된 박근혜 전 대통령·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핵심 3인' 당적 정리가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의 통합파 의원들의 보수통합의 전제 조건이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연일 기자회견과 강연을 통해 보수 우파의 대결집을 강조하며 군불을 태우는 바, 이와 함께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자강론과 통합론이 '강 대 강'으로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전대에는 현재 전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직접 또는 김 의원의 대리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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