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BNK금융 경영진의 ‘후안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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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BNK금융 경영진의 ‘후안무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08.08 1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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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후안무치(厚顔無恥). 요즘 BNK금융지주 경영진들의 행보를 보면서 새삼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월 성세환 회장이 엘시티 특혜 대출과 시세 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되자 BNK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19일 2차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가 성 회장이 BNK회장과 부산은행장의 겸직으로 ‘독단 체제’가 형성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판단해 회장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무색하게 현 경영진인 박재경 BNK회장 직무대행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이 회장 및 행장직에 동시 지원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분리 결정 배경이 경영진들의 주가조작 사태로 이뤄졌고, 독단 체제를 없애기 위해 결정됐지만 보란 듯이 이를 무시한 채 두 자리에 동시 지원한 것. 이들의 이러한 태도에 ‘반성’과 ‘책임’은커녕 오만함과 뻔뻔함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BNK금융지주가 이들이 이렇게 만만하게 생각할 정도로 하찮은 금융기업일까. BNK금융지주는 외환위기 당시 상당수 지역은행들이 연이어 문을 닫을 때 시민과 상공인들이 BNK 모태인 부산은행을 구하기 위해 ‘주식갖기 운동’까지 벌이며 살려낸 동남권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BNK금융지주 역시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동안 시중 금융기관들이 외면한 영세 상공인은 물론 소외 이웃들을 보듬었다.

BNK 임추위는 오는 9일 압축 후보군 8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이달 중순 차기 회장 후보자 1명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BNK금융의 차기 리더가 임추위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임추위원들이 BNK금융의 새 미래를 부정부패 위에서 시작할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새롭게 나아갈지 임추위의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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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je 2017-08-08 16:17:48
박수진기자님 사실 확인 좀 하시고 기사 쓰시죠. bnk회장에 외부인사 그것도 자격없는 고령의 증권맨과 bnk그룹 출범에 가장 많은 질시를 보낸 분이 ceo에 선임되면 부정부패를 딛고 가는 것이고 지금의 부산은행 임직원들은 부정부패한 사람들인가요? 부산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부산은행을 지켰는데 부정부패한 부산은행 직원들이 지금의 은행으로 성장시켰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