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외교에 與野 없다”, 홍준표 “文대통령과 얼굴 붉히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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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외교에 與野 없다”, 홍준표 “文대통령과 얼굴 붉히기 싫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7.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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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이 제안한 G20 결과 보고 위한 영수회담에…바른정당은 참석, 한국당은 불참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5일 “외교에는 여도 없고 야도 없고, 오직 대한민국과 국익만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영수회담에 응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한미FTA를 두고 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2의 을사늑약이니 매국노니 하며 저를 극렬하게 비난했다”며 영수회담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외교 성과에 대한 설명 듣기 위해 문 대통령이 청하는 자리에 가는 것이 곧 국익을 위한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청와대 가서 문 대통령 설명 들음과 동시에 그에 대한 바른정당의 입장 설명하겠다”며 “바른정당의 입장이 국정 전반에 최대한으로 반영되도록 설득하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청와대로부터 5당 대표 회동 제의가 왔지만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한미FTA 때문”이라며 “2011년 11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야당의 극렬한 반발 속에서 강행 처리한 한미FTA를 두고 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2의 을사늑약이니 매국노니 하며 저를 극렬하게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5당 대표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한미FTA를 통과시킨 저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 회동은 원내대표들과 하는 것이 맞다”며 “그분들은 한미FTA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영수회담을 거부한 한국당은 한미 FTA를 두고 문 대통령이 홍 대표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는 지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현 상황에서 홍 대표는 참석을 확실히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홍 대표를 향해 “‘애들 정치’가 아니라 ‘어른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철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과거 민주당이 야당일 때 여당의 대통령을 무시하였다고 마치 대신 앙갚음 하듯 하면 국민들이 지지하고 고소해할 줄 안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홍 대표의 거부 이유가 한미 FTA 관련 2011년 자신이 당 대표로 있으면서 추진할 때 문 대통령이 극렬 반대한 것 때문에 첫 대면부터 얼굴을 붉힐 것 같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같은 야당이지만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미 FTA 관련 문 대통령은 비판을 받아도 싼 만큼 홍준표 대표는 가서 이야기 하면 될 것”이라며 “오히려 가서 따끔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인데 얼굴 붉힐 것 같아 못 만나겠다니 ‘애들 소꿉장난’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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