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국내 안마의자 대표 브랜드 바디프랜드의 제품 성능이 같은 성능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타사 동급 모델의 성능과 비교해도 성능은 비슷할 뿐 가격과 비례하지 않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664억6256만원으로 전년 동기 2635억5839만원 대비 39.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3억319만원으로 같은 기간 651억8179만원보다 43.14%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53억2394만원에서 41.21% 오른 781억2375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은 2007년 창립 당시 27억원에서 9년 만에 136배가 됐다.

바디프랜드는 커진 덩치와 함께 앞 다퉈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 12개 제품(홈페이지 특가 상품 제외)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권과 달리 도를 넘은 상술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크게 2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혼동을 주고 있다.

특히 바디프랜드의 ‘뉴 파라오’와 ‘뉴 파라오 S’는 회사의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525만원, 725만원이다. 결국 같은 모델이지만 성능은 동일하다.

실제 본지가 바디프랜드 홈페이지에 기재된 상세 정보 확인 결과 등판·하체 각도, 주무름과 두드림 정도(횟수), 에어백·롤링 기능, 자동 코스·오토 타이머 기능 등 모든 기능과 성능이 동일했다.

안마의자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휴테크의 프리미엄급 제품 ‘카이’, ‘델 피오레’와도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카이와 델 피오레의 가격은 각각 500만원, 460만원으로 최고 260만원 가량 저렴했고 오히려 롤링 등 기능이 추가돼 가격과 성능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기능과 성능은 동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뉴 파라오 S는 천연 가죽으로 인조 가죽을 쓰는 뉴 파라오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고 가죽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종류의 가죽을 쓴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 정도는 크지 않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직영 매장에서 체험을 한 소비자 A씨는 “솔직히 안마의자의 가장 필수 기능은 안마 기능 아니겠냐”면서 “결국 같은 기능이라면 200만원이라는 차이는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오히려 이러한 상술이 소비자들의 바람직한 제품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의 해명도 석연찮다. 외장(시트)의 다른 가죽으로 가격 차이가 있다고 했지만 홈페이지에는 두 제품 모두 인조 가죽으로 기재돼 있었다. 또 다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