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주자’ 반기문 귀국에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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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주자’ 반기문 귀국에 바짝 긴장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1.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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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견제’·국민의당 ‘일단 환영’·바른정당 ‘입장정리 촉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국 뉴욕 JFK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공항에서 한국 언론과 간단한 인터뷰를 한 뒤 유순택 여사 등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두고 야권이 12일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반 전 총장 측이 향후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류를 시사하면서 야권의 반응에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새누리당의 분열로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반 전 총장의 귀국과 관련 “안타깝다”며 반 전 총장의 대권행보를 견제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세계적인 평화의 지도자로 남아 존경받는 삶을 사는 게 더 바람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정쟁에 뛰어들어 이미지를 실추할 가능성이 안타까워 진심 어린 충고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상하게도 한국 지도자들이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으로 존경을 받다가 정치권으로 들어오면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굳이 정치권으로 뛰어들어오시고 민주당 반대편에 서겠다면 상대를 안 할 수 없으니 이해해달라”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국민의당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의 자강론과 일각의 연대론이 맞서면서 일단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이 귀국한다. 국민의당은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년 간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해 일한 반 총장에게 국민의당을 대표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만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와 달리 대선출마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낀 모습이다.

반면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의 빠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0년간 국제사회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하신 반 전 총장에게 진정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지 분명한 자기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반 전 총장을 두고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남김없이 해명하시고 국민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히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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