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장사 여전…예대금리차 5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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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자장사 여전…예대금리차 5년만에 최대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2.1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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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15%p로 바닥 찍은 뒤 꾸준히 상승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수익만 약 30조원
자료=한국은행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대금리 간 차이가 5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권이 경기불황에도 손쉬운 이자 장사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잔액 기준 총 대출 금리는 3.71%, 총 수신 금리는 1.40%로 예대금리 차는 2.31%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2.53%p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예대금리 차는 2011년 2.96%p 단기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다가 2015년 2.15%p로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예대금리 차가 벌어지는 데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올랐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2016∼2017년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총 대출 금리는 2016년 대비 지난해 0.36%p 상승했으나 총 수신 금리는 0.24%p 오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 은행들이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정기예금을 유치하려고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탓에 예대금리 차가 상대적으로 완화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정기예금 금리는 2017년 12월 1.78%에서 지난해 12월에는 2.05%로 1년 사이 0.27%포인트 올랐다.  이 영향으로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6월 2.35%p까지 벌어졌던 예대금리 차는 12월 2.31%p로 좁혀졌다.

이처럼 예대금리 차가 커짐에 따라 은행의 이자수익도 상당히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누적 이자수익이 29조9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적된 2008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분기별로 10조원 내외 이자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 지난 한 해 이자수익이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시중은행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자수익으로 5조2972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4830억원(10.0%)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이자수익도 전년 대비 5360억원(9.6%) 증가한 6조1007억원, 우리은행도 전년 대비 4304억원 늘어난 5조651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올해 이익 전망 역시 밝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 섹터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로 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인위적인 실적 하향조정에 따른 기저효과, 연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올 1·2분기 순이자마진 증가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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