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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핸드폰 들고 있는 분” 대통령 지명에 기자들 진땀사상 첫 타운홀미팅 진풍경...자유로운 분위기 속 농담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자유로운 토론 방식인 '타운홀미팅'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유로운 타운홀미팅 방식 속에서 농담과 웃음이 오갔지만 날카로운 질문에 다소 난처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질문권을 얻으려는 기자들의 경쟁과 문 대통령의 지명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기자회견문 발표한 뒤 영빈관에 '이니 블루'라 불리는 푸른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이어 자리에 앉자마자 직접 질문자를 지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크게 외교안보ㆍ경제ㆍ정치사회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당초 80분보다 예상보다 10분 길게까지 이어졌다.

사상 첫 타운홀미팅식의 기자회견에선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추가질문과 농담 등이 나왔따.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한 기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비핵화 해법을 언급한 뒤 문 대통령의 중재안을 묻자 문 대통령은 "우리 기자가 방안(답)을 다 말했다"면서 "저도 (북미를) 설득하고 중재하겠다"고 했다. 참석한 이들 사이에선 웃음을 터져나왔다.

또 다른 기자는 본격 질문에 앞서 "전용기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번에도 국내 정치 문제를 묻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달 문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현안은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한 데 따른 뼈 있는 농담이었다. 또 민생경제분야에 이어 사회정치문화쪽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한 중앙지 기자가 일어나자 문 대통령은 "종전 주제로 해도 된다"고 양해했지만 해당 기자는 "아니다"며 곧바로 김태우 청와대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등 민감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하던 문 대통령도 민생과, 청와대 특감반 의혹등에 대해선 다소 진땀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현실 경제가 힘든데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가'라는 물음에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는 기자회견문 내내 말씀 드렸다.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며 잘라 말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문제에 대해선 6~7초간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방식이다 보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들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을 "핸드폰 들고 계신 분" "신지연 비서관 앞쪽에 계신 분"과 같은 식으로 지명했다.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 중에는 한복을 입고 온 기자도 있었다.

이날 회견장에는 기자회견 전 참석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김민기의 '봉우리', '브라보마이라이프'(봄여름가을겨울),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커피소년), 말하는대로'(처진 달팽이), 힙합그룹 '그루배틱'이 만든 '괜찮아' 등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한편 타운홀미팅은 사전에 질문지와 질문자를 정하지 않은 미국 백악관 식으로, 2011년 4월에는 버락 와마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 타운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역대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살펴보면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시도했다. 기자회견은 박정의 전 대통령이 처음 도입해 전두환 전 대통령 때 철폐를 경험하다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 때 처음으로 사전 질문지와 질문자를 정하지 않았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일반 국민과 질의응답하는 '국민과의 대화'를 갖기도 하는 등 형식의 자율성이 확대되는 쪽으로 흘러왔다. 

박숙현 기자  unon@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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