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추혜선 의원 “MG손보 편법인수 금융농단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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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추혜선 의원 “MG손보 편법인수 금융농단 수준”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8.10.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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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선 의원 “박근혜 주변인물들 개입” 주장…금융위 “보험사 인수 법령 따라 했을 것” 반발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혜선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경영난에 빠진 MG손해보험 인수를 두고 친박근혜 세력이 개입된 ‘금융농단’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장, 최원규 전 자베즈파트너스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MG손보는 2013년 새마을금고가 사모펀드(PEF)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를 통해 당시 부실금융기관이던 그린손해보험을 우회 인수한 중소형 손보사다.

추 의원은 “MG손보의 지분율은 자베즈 94%, 새마을금고중앙회 6%지만 새마을금고법 등을 교묘히 회피하기 위해 자베즈를 내세워 인수한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매각 당시 주요 인물’로 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주변의 친박 인사들을 거론했다.

추 의원은 “친박 인사인 금융위 부위원장(당시 추경호 부위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김주현 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이 있다”며 “추경호 부위원장과 김주현 예보 사장은 행시 동기이고 김주현 사장과 박지만 EG 회장은 고교 동창”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장의 증언도 추 의원의 질의에 무게를 더했다. 김동진 지부장은 “매각을 앞두고 예보 사장과 부위원장을 만났는데 사모펀드의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므로 적격성 심사를 강화해달라고 금융위에 요청했다”며 “추경호가 불러 ‘새마을금고가 실제로 소유할 것이고, 고용도 보장할 테니 더 반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예보 사장도 불러 ‘고용 보장 확인해드릴 테니 더는 반대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박 회장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자신을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소개하며 만났다”며 “서 변호사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랑 얘기가 끝났다’고 했지만 김정태 현 회장으로 바뀌고 나서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은 안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베즈파트너스는 최원규 전 대표가 박신철 대표와 함께 만들었다.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다. 추 의원은 “MG손보 인수 과정에 박 전 대통령도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매각 당시를 들여다보면 결국 금융농단으로 그 밑그림을 금융위가 개입해서 그렸다”고 발언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추 의원의 말을 자르며 “무슨 근거로 금융위가 농단에 관여했다고 하나”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2013년 매각 당시 상황은 모르겠지만 보험사 인수는 법령에 따라 했을 것이며 부실 책임은 경영이 잘못된 게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추 의원은 MG손보에 대해 “5년 만에 다시 부실금융기관이 됐다”며 “서민·예금자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그간 투자한 돈이 4300억원”이라며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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