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먹거리로 AI에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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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먹거리로 AI에 사활건다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09.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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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기술 개발 ’후발주자‘…구글·아마존 빈틈없어
타이젠이라는 ’트라우마‘ vs IT 제품군 선점은 메리트
1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종합기술원장인 김기남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구글·아마존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쫓다 내쳐진 제2의 타이젠 운영체제(OS)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여섯 번째 AI 연구소를 개설하고, 12~13일 외국 석학을 초빙한 AI 포럼도 개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아직 AI와 관련해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AI 시장에서 국내 IT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 LG전자는 구글·아마존과 오픈 플랫폼을 택했다. 이와는 다르게 삼성전자는 자사만의 독자개발 노선을 선택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타이밍상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듯하다“면서도 ”빅데이터를 갖춘 4차산업 시장은 빠르게 진행될 텐데, 삼성전자가 타이밍을 맞출는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AI 시장은 구글과 아마존이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올해 2분기 AI기능이 탑재된 스피커 점유율은 아마존(알렉사) 41%, 구글(구글홈) 27.6%, 알리바바(티몰지니) 7%, 애플(홈팟) 5.9%, 징동닷컴(딩동) 2.2%, 기타(16.3%)) 순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라는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갤럭시홈이라는 AI 스피커를 출시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제조사로서 빅스비가 빅데이터가 없는 사실상 허울뿐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점유율은 ‘0’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일단 갤럭시홈을 공급해 자사 제품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 개발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도전에는 또 하나의 트라우마가 잠재돼 있다.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맞서 개발했던 타이젠 OS의 실패다.

화웨이는 지난 11일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대체하는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소프트웨어 관계자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보다,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만들어 놓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에 진입할 수가 없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OS,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사례다. 삼성전자는 상당한 수준의 자금을 들여 자체 OS를 개발하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OS로 생존하지 못했다. 인도 등의 중저가 스마트폰이나 자사 스마트워치 등 자체 개발 기기에 탑재된 것이 전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따라잡는 등 패스트팔로워의 강점을 가졌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여전히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AI 올인 전략이 과거 타이젠과 같은 낭패를 볼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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