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문화재 지키는 천연 생물막 제거제 ‘스톤키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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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문화재 지키는 천연 생물막 제거제 ‘스톤키퍼’ 개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9.1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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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예방보존연구소 개발, 학교기업 컨테크(Con-Tech)에서 제조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는 야외에 있는 석조문화재에 발생하는 생물피해를 제어・예방하기 위한 천연 생물막 제거제 ‘스톤키퍼(Stone Keeper)’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석조문화재는 그 규모와 재질의 특성상 대부분 야외에 그대로 노출되어 온도와 습도, 비바람, 대기오염, 생물 등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석재에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표면에 침착된 유기물 등이 미생물의 영양원으로 작용하면서 생물막(biofilm)이 형성되고 석재의 심각한 표면 오염과 석재의 풍화를 촉진한다.

천연 생물막 제거제 ‘스톤키퍼(Stone Keeper) 살포 1개월 경과 후 비교모습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오래전부터 문화재 보존을 위해 사용했던 천연 약재 중 항균 효과가 우수하다고 여러 차례 보고된 ‘정향(丁香)’ 성분을 바탕으로 새로운 천연 살생물제 ‘스톤키퍼’를 개발했다.

스톤키퍼는 문화재예방보존연구소(소장 정용재)가 특허 받은 ‘유게놀・유화제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생물막 제거용 조성물과 이를 이용한 석조물의 생물풍화로부터의 보존 방법(특허 제 10-1819108호)’을 실용·보급하기 연구 결과물이기도 하다.

스톤키퍼는 천연 약재인 정향의 휘발성 물질을 주성분으로 하며,  식품, 화장품용 유화제를 사용했다. 또한, 물을 기반으로 사용해 문화재 재질과 인체에 안정적인 친환경 처리약재다.  단순한 분무, 도포 처리로 생물막이 자연적으로 제거됨에 따라 대형 석조건축물과 유적지에도 사용할 수 있다.

문화재예방보존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야외 석조물에 스톤키퍼를 적용해본 결과, 물리적으로 제거가 필요한 지의류(地衣類, 나무줄기나 바위 등에 붙어사는 식물군)에 단순 분무만으로도 생물막이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열대 몬순 기후인 라오스, 캄보디아 유적에도 적용한 결과, 1개월 뒤 생물체가 죽고, 8개월 뒤 자연적으로 생물막이 제거됨을 확인했다.

석재 제거모습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러한 사항은 국내·외 학회 발표와 논문 게재를 통해 보고한 상태이며,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생물 피해가 발생한 석조문화재의 보존·예방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석조문화재에 발생한 생물막을 제거하기 위해 각종 도구를 이용한 단순 건식 세척, 물과 함께 도구로 제거하는 습식 세척, 살생물제를 이용하는 화학적 세척 등 다양한 세척방법들이 사용됐다. 그러나 도구를 이용한 물리적인 세척법은 암석 표면의 마모, 탈락을 유발할 수 있다. 화학적 세척 또한 재질에 미치는 영향, 환경오염, 작업자의 안전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스톤키퍼의 개발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톤키퍼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교기업 컨테크(Con-Tech)에서 제조하여, 국내 석조물뿐만 아니라 석조문화재가 많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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