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中 리스크 이르면 이달 말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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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中 리스크 이르면 이달 말 해소된다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5.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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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됐던 중국 리스크가 해소 국면을 맞고 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안에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촉발됐던 중국 리스크가 이달 말에 해소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산업계는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정치적 문제가 한한령(限韓令)과 더불어 한국 기업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비화했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시달려야 했던 사드보복 조치는 지난해 말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반전을 맞이했다. 점차 한중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사드보복 조치의 완화가 산업계에도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사드보복 완화 추세가 가장 피부로 와 닿는 부문은 관광·유통업계다. 한중 해빙무드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4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나면서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도 가시화된 상태다. 베이징, 산둥성에 이어 이달 초 우한과 충칭에서도 한국 단체관광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중국 항공노선도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 제한이 시작된 지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 3월 중국노선 여객수는 125만225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사드 보복 조치 이전인 2016년 3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감소세(-14%)지만, 사드 몽니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경제보복의 표적이 돼 왔던 롯데그룹에도 최근 볕이 들었다. 2016년 11월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중단 명령이 내려졌던 중국 롯데월드 선양이 정부로부터 소방점검 결과를 승인 받은 것. 이에 따라 그간 멈췄던 공사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이면서,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으로의 판매 길이 막혔던 전지업계도 ‘배터리 금한령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먀오웨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 부장의 한국 방문을 전후로 배터리 장벽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그간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규제를 해왔는데, 이번에 LG화학과 삼성SDI는 보조금 목록에 오르기 위해 서류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도 중국 시장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베이징현대차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한데 이어 4월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나 뛰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전년 대비 100%, 106.2%의 증가량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사드 리스크의 완전한 해소는 남북관계, 북미정상회담에 달렸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사드 보복 조치가 여러 측면에서 진행돼 왔는데, 그 중 일부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드 배치의 원인이 북핵 문제였던 만큼 사드 문제의 완전한 해소는 북미회담 및 남북관계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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