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진입…‘실버푸드’ 미래먹거리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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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진입…‘실버푸드’ 미래먹거리로 급부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5.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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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연화식 제품과 환자용 간편식 등 개발 나서
실버푸드 시장 2020년 16조원대까지 성장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순수본 본라이프푸드랩 전경. 사진=순수본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식품업계가 유아동보다는 노년층을 겨냥한 ‘실버푸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연화식(軟化食)과 영양식 메뉴 등이 줄을 잇고 있으며 환자식 등 타깃을 세분화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순수본은 유동식 전문 생산·제조·판매 시설 ‘본라이프푸드랩’을 준공하고, 전 연령에 맞춘 세분화된 유동식 제품으로 오는 2025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 시장에서는 오는 2019년까지 △‘베이비본’을 통한 국내 이유식 시장주도, 2022년까지는 △전 연령 프리미엄 특수영양식 죽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순수본은 이유식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궁극적으로 시니어식, 메디 푸드, 성인 대용식 제품 등으로 유동식 라인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만들기 까다롭고 영양분석이 필수적인 이유식 제품을 만들다 보면 추후 회사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용태 순수본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전라북도 익산 본라이프푸드랩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이유식 시장은 현재 출산율 감소 등으로 포화상태”라며 “아이용, 어른용, 환자용 등으로 시장 자체를 세분화시키고 좋은 식재료를 가지고 만든다면 기능성 노인식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유동식 시장을 개척해 죽 부문에서는 1위를 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죽이라는 유동식이 인생에서 태어나 처음 먹고, 마지막으로 드시는 음식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 공략이 가능한 많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은 지난해 12월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노인, 환자, 유아를 대상으로 만든 한돈 건강식 메뉴 10종을 선보였다. 한돈을 주재료로 연화식 형태로, 수비드 조리법(저온진공조리법)을 활용해 음식을 씹고 삼키기 편해 노인, 환자, 유아가 섭취하기 좋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시장조사 결과 노년층은 음식 씹기와 소화가 불편하고 일일 육류 섭취량이 권장량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노년층을 위한 식품 개발은 미진한 상태”라며 “100세 시대에 고령친화식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해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워홈도 효소를 활용한 선진 연화기술을 통해 고령자를 위한 고기와 떡, 견과류 개발에 성공, 실버푸드 사업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아워홈은 앞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참여했고, 지난해 11월 육류 및 떡류, 견과류의 물성을 연하게 조절하는 기술 3건을 특허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식품기업들이 단순히 실버푸드 출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흡수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섭취가 용이하다는 메뉴 특성상 다양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어린이식, 환자식 등의 활용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기업들이 고령친화식품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꾸준히 진행 중이고 실제 상품화로 이어진다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누구나 삼키고 씹기 쉬운 콘셉트인 만큼 다양한 소비자들이 접근하고 여러 가지 조리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수는 677만 5000명으로 국내 전체인구 가운데 1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실버푸드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에 16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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