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거래량 ‘뚝’…강남3구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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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거래량 ‘뚝’…강남3구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01.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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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낙찰건수 3108건 ‘역대 최저치’, 낙찰률도 36.4%로 크게 줄어
지난해 전국 월별 낙찰가율·낙찰건수. 사진=지지옥션 제공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전국 법원 낙찰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정작 부동산 규제 대상의 핵심인 강남3구 낙찰가율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14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537건, 낙찰건수는 3108건을 기록했다. 진행건수는 지난해 8월과 6월에 이어 역대 3번째 낮은 수치며, 낙찰건수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최저치 기록이다. 경매에서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토지 낙찰건수 역시 지난달 127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낙찰건수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정작 부동산 규제의 핵심인 강남3구 주거시설의 경우 여전히 경매 열기가 뜨겁다. 강남3구에서 지난달 낙찰된 19건 중 16건의 낙찰가율은 100% 이상을 기록했고, 평균 낙찰가율도 105.9%를 찍는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현재 계절적인 요인과 더불어 토지 및 연립·다세대 등 환매가 쉽지 않은 부동산들부터 거래량이 줄고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당분간 서울과 그 외 지역으로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서울 내에서도 핵심 지역과 외각 지역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낙찰률은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6.4%로 전월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8·2 부동산대책 이전인 지난해 7월 낙찰률 42.9% 대비 6개월 사이 6.5%포인트 떨어졌다. 12월 주거시설 낙찰률은 40.1%로 7월 47.3%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토지 낙찰률도 37.0%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줄어들었다. 매수심리 하락은 응찰자 감소에서도 잘 들어난다. 지난달 전국 평균 응찰자는 3.5명으로 지난해 7월 4.2명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격지표인 낙찰가율은 조정 수치를 살펴봐야 할 듯하다. 지난달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7.0%로 전월대비 8.4%p 감소했다. 본격적인 가격하락의 조짐으로 판단 할 수 있으나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공장이 감정가 1865억의 17%인 313억원에 저가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달 낙찰물건 감정가 총액 1조2991억원의 약 14.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웅진폴리실리콘공장을 제외한 낙찰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75.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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