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시장 선거에 부는 ‘김부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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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구시장 선거에 부는 ‘김부겸 현상’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8.01.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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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국 대구본부장

[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2018년 업무를 시작하는 2일. 대구지역 모든 일간지의 1면 톱기사는 지난 연휴 때 실시한 대구시장 여론조사 결과 보도였다.

그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는 6월 13일에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중 현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론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큰 폭으로 앞선다는 결과였다.

본인의 출마의사와 상관없이 지지도나 적합도에서 김 장관이 선두를 지켰다.

마치 지난 대선 전 ‘반기문 현상’을 보는 듯 했다. 당시 모든 여론조사에서 유엔사무총장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시기에도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며,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 갔었다.

급기야 반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 달라”고 까지 요청했었다.

지금도 그렇다. 김부겸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나 사석에서도 대구시장 출마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밝혔다.

반기문 현상이 일던 때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친박계가 정권 연장 차원에서 반 총장을 요청했고, 이것이 ‘반기문 현상’을 더욱 키웠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구는 권영진 현 시장과 이재만, 이진훈, 김재수, 이재용, 임대윤, 사공정규, 윤순영 등 시장 후보들이 즐비하고 있으며, 이들이 자질이 부족하거나 큰 흠결도 없다.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김 장관을 후보군에 놓으면 지지율이 좋게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문도 한다.

표병관 (사)몸과 문화 이사장은 “대구는 보수의 아성이기에 여론조사와 실질 투표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의 여론조사는 반 문재인 사람들은 전화도 안 받는 상황에서 조사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흔히 TK에는 차기 주자가 없다는 말들이 많다. 이는 야권인 자유한국당을 일컫는 말이다.

여권에는 스스로 보수의 아성을 허물고 여의도에 입성한 김부겸 장관 같은 사람이 있다.

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후보로 지역 언론이 김 장관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야를 떠나 중앙정치권에서 지역의 거목을 키우려는 지역민들의 바람이 전달될 때 여야를 아우르는 큰 재목이 탄생할 수 있다.

그것이 TK에게도 도움이 된다. 출마를 강하게 부인하는 김 장관을 후보군에 올리려는 지역 여론의 소설쓰기는 지역 정치의 미래에도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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