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려해”
劉 “거짓말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공개한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관련 메모로 곤혹을 치렀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외교안보 사항이 대선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논란과 관련해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며 문 후보의 대북관에 차별화를 뒀다. 그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제재국면에서 바뀌어 김정은과 계속 대화하는 국면에서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찬성을 계속 할 거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거기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며 “김정은은 예측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주도적으로 나서야겠지만 외교적으로 미국,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이 문제에 국제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도 했다.
홍 후보도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자는 거짓말 하면 안 된다”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시간이 없으니까 적당히 얼버무려서 넘어가면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좀 곤란하다”며 “북한을 주적이라 말하지 않는 분께 과연 국군 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 저는 회의적으로 본다”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유 후보도 이날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지난해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근데 최근 토론회에서는 처음에는 안 물어봤다고 하다가 북한이 아닌 주변에 취재만 했다고 했다”며 “거짓말을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말이 바뀌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북한에 물어본 것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명백하다. 대선후보의 정직성, 거짓말과 관련한 부분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며 “청와대와 국정원에 관련 문건이 있으면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정보공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