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가 필요한 시점…시간이 없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국내로 귀국해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는데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며 대권행보를 시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념의 양극화와 세대 갈등을 끝내야 한다”면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와 관련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부정과 부조리로 얼룩져있다. 총체적 난국이라 아니할 수 없다”면서 “유감스럽지만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누가 잡느냐가 무엇이 중요한가”라며 “우리 대한민국이 더 이상 분열되는 건 민족적 재앙이다.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대선출마와 관련해선 “많은 사람들이 제게 권력의지가 있느냐고 물어봤다”며 “그 권력의지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면, 저는 분명 제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것이 남을 헐뜯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을 쟁취하겠다는 거라면 전 권력의지가 없다”고 사실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23만불을 수수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공직자로서 일하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일축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첫 민심행보로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이동한다. 이튿날인 13일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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