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넘어라… K-배터리, 원통형·LFP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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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넘어라… K-배터리, 원통형·LFP로 추격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03.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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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 CATL, LG·SK·삼성 3사 합산 점유율·매출 압도
LG, 4.2조원 美 원통형 공장 건설… 삼성도 원통형 준비
LFP도 속도…LG 2025년 양산·SK 시제품 공개·삼성 개발中
사진은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엔솔 제공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엔솔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1위 중국 기업 CATL을 추격하고 있다. CATL의 규모는 국내 배터리 3사 총량을 압도하고 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실적(출하량 기준)에 따르면 CATL의 점유율(39.1%)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26.5%)을 넘어섰다.

출하량 기준으로 LG엔솔(103GWh)이 14.9%로 2위, SK온(44GWh)과 삼성SDI(36GWh)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도 CATL은 국내 배터리 3사 총량을 넘어섰다. CATL 매출액은 345억5700만달러(약 45조원)으로 LG엔솔 153억9100만달러(약 20조원), 삼성SDI 74억7800만달러(약 9.7조원), SK온 58억2100만달러(약 7.5조원) 등 3사의 합산 매출액 292억9000만달러(약 38조원)보다 많았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원통형·LFP(리튬인산철) 투자를 확대해 CATL을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4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다. 지난해 3월 당초 투자금 1조7000억원보다 2.5배 늘어난 규모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국 현지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 건 LG엔솔이 처음이다. LG엔솔은 원통형 배터리를 국내 오창 공장과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엔솔이 지난해 보류한 원통형 배터리 투자 건을 오히려 2.5배 확대해 다시 추진한 것은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6조8000억원에서 2026년 70조2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된다.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대표적 기업 테슬라뿐 아니라 BMW, 볼보, 리비안 등도 원통형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천안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준비 중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충남 천안공장에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생산 설비를 입고해 상반기에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LFP 배터리 투자도 적극적이다. LG엔솔은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과 같은 부지에 3조원을 별도로 투자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공장도 짓는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에선 첫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이다. ESS용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LFP 배터리 양산 시점과 관련해 “올해 ESS용이 일부 나오고, 전기차용은 2025년쯤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온 최근 배터리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만들어 공개한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삼성SDI도 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최윤호 사장은 “LFP도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로 생각한다”며 “향후 사업의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LFP 배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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