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PB상품, 고물가에 ‘소비 트렌드’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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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PB상품, 고물가에 ‘소비 트렌드’ 선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3.2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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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제고 넘어서…기업 매출 일등공신 우뚝
프리미엄화‧NPB상품 등…각양각색 전략 ‘눈길’
피코크 위크 매장 사진 (성수점). 사진=이마트 제공
PB상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자, 유통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PB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PB상품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집객 효과를 넘어서, 최근엔 기업의 매출 일동공신으로까지 올라섰다. 피코크 위크 매장 사진 (성수점).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고물가 시대에 'PB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PB상품'이란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각 기업의 정체성과 특장점을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PB상품'은 유통 마진, 마케팅, 영업 등 제품의 가격이 불어나는 요인들을 제거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엔 브랜드 인지도 제고, 집객 효과를 넘어, 기업의 매출 일동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PB상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자, 유통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PB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홈플러스 PB 라면제품 ‘이춘삼 라면’은 ‘500원 라면’으로 입소문이 나며, 알뜰족들의 필수 쇼핑 리스트에 올랐다. 홈플러스 매장 자체 집계 결과,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신라면’의 판매량을 추월했다.

유명 제조업체와의 협업으로 공동기획상품(NPB)도 늘리고 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 김혜자 도시락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가성비 승부에 그쳤다면, 이제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품질을 제조기업의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PB상품의 상품 경쟁력 강화는 유통기업의 협상력을 강화시킨 셈이다. 이마트의 프리미엄 간편가정식 PB 브랜드 ‘피코크’는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로 ‘고급 가성비’ 먹거리로 인정 받고 있다.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며 처음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고, 외식 수요가 커진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매출 4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발빠르게 PB대전에 참전하고 있다. 컬리는 자체 브랜드 ‘KF365(컬리프레시)’, ‘KS365(컬리세이프)’ 등을 운영하며 단순히 제품을 저가에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품질을 끌어올려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운영 전략이 컬리 PB 제품 판매 증대에 주효하게 작용하면서 지난해 KF365, KS365 판매량은 약 2800만 개로 전년 대비 약 6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티몬은 단독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패션PB 위켄드’를 진행했다.

'PB상품'은 인기에 따른 파생효과를 가져왔다. PB는 자사제품 브랜드를 일컫지만, 직접 생산하는 경우는 드물다. 유통업체들이 유통권리 및 생산‧품질‧위생 관리를 도맡지만 상품 제조는 위탁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대형 거래처를 얻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파급효과를 낳는다.

업계 관계자는 “PB상품 운영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에 따른 고객 편의와 기업의 인지도 제고”라며 “PB 운영을 통해 판매 상품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제조사와의 거래로 인한 크고 작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 비용 제거로 유통기업 자체에게 수익이 돌아간단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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