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도달한 정수기 시장…돌파구 모색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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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도달한 정수기 시장…돌파구 모색 ‘난관’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3.03.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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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 가구 증가세에 부정적 영향
해외 공략과 2in1 등 새 사업 찾아야
전자랜드 매장 방문객이 정수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전자랜드 매장 방문객이 정수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국내 정수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침체기를 돌파할 생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은 ‘레드오션(포화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규모 대비 수많은 업체가 진출한 결과다. 치열한 경쟁과 가격 전쟁을 초래하자, 주요 고객층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각 업체는 그간 공략하지 못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부분의 가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정수기 판매량은 큰 증가폭을 나타내지 못했다. 

정수기의 경우 가정 내 필수가전으로 성장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한다. 실제 집에서 물을 끓여서 음수하거나 생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 특히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1인 가구의 정수기 사용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인 가구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33.4%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오는 2050년에는 전체의 39.6%까지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품 개발의 혁신 부족도 시장 포화에 기여했다. 정수기 제조업체들은 1인 가구 맞춤형 소형 제품을 출시했지만, 기존의 소비 트렌드를 바꾸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부분의 업체는 1인 가구를 잠재수요로 판단했고, 맞춤형 제품들을 선보였다”면서 “하지만 생수를 사용하는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변화를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할 요소로는 △제품 고도화에 따른 질적성장 △해외 시장 공략 등이 꼽힌다. 우선 정수기의 기본적인 정수 성능은 필터에서 비롯된다. 정수기 필터의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기술력을 가지지 않아도 기본적인 성능의 정수기를 출시할 수 있다. 정수 성능 외적인 기술력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전자성능에서의 소비자 편의성 개선 정도가 한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계를 극복할 방법으로는 투인원(2in1)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투인원 제품은 정수기 외 가전의 성능을 결합한 사례다. 커피머신과 결합한 커피얼음정수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기존 시장에 공개된 제품 외에 새로운 제품군과 결합해야 시장 변수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이 꼽힌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제외할 경우 디스펜서 타입의 정수기 보급이 저조하다. 언더싱크형 제품과 무전원 저그형 정수기를 사용하는 국가가 많다. 디스펜서 타입의 정수기의 강점을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면 현실적인 양적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 시장의 한계는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예고된 바 있다. 기존 주요 업체 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각종 대기업도 진출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각 업체들은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 현실적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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