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래 산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축복인가  '그래스프 리플렉스'
상태바
[신간] 오래 산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축복인가  '그래스프 리플렉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3.15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강 작가 장편 소설, 가까운 미래 갈등을 담은 탁월하고 치밀한 상상력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아시아 출판사가 김강 작가의 장편 소설 <그래스프 리플렉스>를 출간했다.

주어진 시간 이상의 삶을 누리게 된 미래, 노인들의 세상이 온다. 노인들의 표만으로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고, 노인들의 소비만으로도 부를 축적할 수 있다.

권력과 부는 죽지 않는 자들의 것이다. 노인들은 손에 쥔 것을 내어놓지 않고 자식들은 그들을 바라보기만 한다. 노인이 자식에게 말한다. "기다려라, 너도 언젠가 늙을 것 아니냐?"자식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다. 노인이 되기 위한 시간 혹은 누군가의 죽음을.

김강 작가는 그래스프 리플렉스에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미래 사회의 현실을 묘사한다. 소설 속 청년들은 노인들을 위한 로봇을 수리하고, 수명 연장을 위한 인공 장기 밀매를 벌이며 노인만을 위한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소설 속 인물 ‘필립’은 영원히 살고자 하는 아버지 ‘만식’의 그늘에 가려 오십이 넘는 나이가 되도록 경영 일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인호는 20여 년째 아버지의 지역구 영산시를 관리하며 정계 진출을 꿈처럼 간직하고만 있다.

어느 날, 만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의문투성이인 죽음을 뒤로 한 채 필립과 인호는 각자의 야망을 위한 계획에 시동을 건다.

한국은 2025년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작중 영산시와 같은 지방 도시는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김강 작가의 소설은 이런 현실을 비유하고 있다.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사회의 거대한 힘을 다뤄온 그는 이번에도 인간을 특정한 방식으로 살게 만드는 이야기를 꺼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는 처음 겪어보는 사회에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소설<그래스프 리플렉스>에는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의 단서가 숨겨져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