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10월 극비 시나리오'
"삼성 죽이고, 정치권 판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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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10월 극비 시나리오'
"삼성 죽이고, 정치권 판도 뒤집는다"
  • 김상영 기자
  • 승인 2005.09.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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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열-한 X파일 대연정, 이건희 심판대 세우는 것 실패"

 'X파일 화신' 앞에 거대 여·야 무릎꿇었다... 정치권 대변혁 모색

민주노동당이 '안기부 X파일'로 혼란한 정국을 틈타 정치권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돌풍의 정점에는 노회찬이 있다.

일명 'X파일의 화신'으로까지 불리며 연일 삼성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X파일에 거론된 '삼성 떡값 검사' 실명 공개 이후 노회찬의 지지율은 절정에 달하고 있다.

노회찬 태풍은 정당 지지도도 바꿔놓았다. 한 인터넷 접속자 순위 집계 사이트에서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정당부문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노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순위가 높다는 것은 네티즌들의 접속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민주노동당의 현재 인기도를 반영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특히 국회의원수가 10명에 불과한 소수정당이 거대 정당을 누르고 정당 순위에서 1위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인터넷 접속자들의 전폭적인 민주노동당 지지의 배경에는 노회찬 의원의 '안기부 X파일' 폭로가 한 몫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터넷 접속 순위를 집계하는 랭키닷컴에서 지난 14일 집계한 정당 순위를 보면, 민주노동당은 정당 1위, 전체(인터넷 사이트 종합) 736위(점유율 32.94%)를 차지해 정당 2위, 전체 781위(점유율 31.41%)를 기록한 열린우리당을 눌렀다. 정당 3위에는 한나라당(점유율13.84%)이 차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정당 순위가 뒤바뀐 지난 1일 이후 정당 및 전체순위에서 민주노동당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정당 순위는 물론 전체순위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거나 현재 순위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은 지지도가 18%를 넘어서면서 열린우리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노동당의 지지도가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민주노동당의 상승세를 '허리케인'에 비유하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태풍의 핵' 상승세 심상치 않다

2002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10석의 국회의원을 확보하면서부터 이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파란이 예견됐었다. 

한 때 거대 정당들의 틈바구니에서 소수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정국을 강타한 '안기부 X파일' 태풍을 발판 삼아 대도약을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정치권 '태풍의 핵'으로 급 부상한 민주노동당의 중심에는 노회찬이 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최근 X파일 정국에서 삼성으로부터‘떡 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이 네티즌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는 노회찬 의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심상정, 단병호 의원도 네티즌의 지지를 받으며 제2의 노회찬을 꿈꾸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금의 상승세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아래 일명 'X파일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안기부 X파일'의 실체를 철저히 파헤쳐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국감 스타'들을 배출해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게 민주노동당의 복안이다.

하지만 X파일의 핵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하는 바람에 민주노동당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이가 없으면 잇몸'만 가지고라도 '안기부 X파일'의 실체를 반드시 파헤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노 의원은 지난 14일 삼성 본관 앞에서 삼성 'X파일' 관련 길거리 특강을 통해 "국정감사에서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 관계자를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하려 노력했지만 이건희를 감싸려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연정으로 실패했다"면서 "언론에도 검찰에도 삼성 장학생이 있는데 국회라고 삼성장학생이 없겠는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회에 있는 삼성 장학생 의원 명단을 꼭 밝혀내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노 의원은 특히 " 'X파일'의 내용을 공개하고 이건희 회장을 법정에 세우는 일이야말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건희 회장을 법정에 세우지 못하고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면 'X파일' 사건은 미래에도 다시 터져 나올 것이다. 우리가 찾으려는 것은 '희망'이다"고 강조해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금 정국을 두 달여 동안 달궈온 'X파일'이 국장감사의 심판대 앞에 서 있다. 'X파일'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이번 기회에 거대 악을 쓸어버리고 정치 판도를 뒤집어 놓겠다는 야심찬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삼성과 검찰을 향해 전방위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심지어 'X파일'에 거론된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사생결단'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삼성과의 'X파일 전쟁'에서 승리하고 정치권 판도에 대변혁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정치권과 재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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