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젊은 소통’ 나선 기업들
상태바
[기자수첩] ‘젊은 소통’ 나선 기업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03.08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이상래 기자
산업부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찾았다. 이재용 회장은 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설계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엔 학생들의 관심 산업분야와 기술인재로서의 꿈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기술’ 사랑은 더 이상 놀라운 건 아니다. 그동안 ‘초격차 기술’을 늘상 외친 이 회장이다. 하지만 이번엔 하나가 더 붙었다. 바로 ‘젊은’이다.

사업 현장을 찾고 임직원과 얘기를 나눈 건 자주 봤어도 미성년자 학생을 만나러 대기업 총수가 직접 나선 건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세대 간의 인식 차이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MZ세대’를 주제로 한 많은 콘텐츠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여유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쿠팡플레이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코너 ‘MZ오피스’는 직장 내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재밌게 그려낸 내용을 담고 있다. 심지어 이 코너엔 같은 ‘MZ세대’로 묶이는 사람들도 서로를 이해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사실 기업들에게 이러한 ‘젊은 사람’들은 인재이면서도 고객이기도 하다. 비단 회사가 젊은 직원과의 소통에 나선 건 직장 내 소통을 위한 게 아닌 미래의 핵심 고객이 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인 건 이재용 회장뿐만이 아니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서 “우리는 미래 고객, 특히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를 만나 ‘수평관계도 상하관계도 있는 직장에서의 바람직한 소통 방식’에 대한 고민을 털어넣기도 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최근 신입사원과 ‘MBTI’ 토크를 하면서 이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다.

소통은 기본이 ‘상호 존중’이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원들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려는 시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은 한 직원의 ‘오창사업장 명칭 변경’ 제안을 받고 하루 만에 “매우 중요한 제안입니다. 검토할게요”라고 답했다. 실제 LG엔솔은 성원의 설문조사 등을 거쳐 사업장 이름을 ‘오창 에너지플랜트’로 바꿨다.

기업의 ‘젊은 소통’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기업들의 새로운 변화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