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신라젠, 바이오벤처 모범 사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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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신라젠, 바이오벤처 모범 사례 되나
  • 이용 기자
  • 승인 2023.03.01 12: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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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사벡' 의존 사업 구도 탈피… BAL0891, SJ-600 개발 박차
바이오벤처, 모럴해저드 기조 만연… 신라젠 사례 본받아야
신라젠은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던 기존 사업 방침을 버리고 신약 후보물질들을 확보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사진=신라젠

[매일일보 이용 기자]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던 신라젠의 노력이 하나둘씩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던 기존 사업 방침을 버리고, 신약 후보물질들을 확보했다. 그 중 BAL0891과 SJ-600의 효능이 해외에서도 조명돼 진행 상황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개발에 사업역량을 집중했다. 항암바이러스는 암세포를 찾아가 파괴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바이러스다. 면역체계까지 활성화하는 획기적인 특성을 가져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2017년 펙사벡 임상 3상 착수 소식에 주가가 10배 이상 뛰며 신라젠은 주목받는 제약사 반열에 합류했다. 그런데 2년 뒤 임상 중단 소식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가지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주주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던 만큼, 신라젠은 그 이후로 대표 구속, 최대주주 변경, 상장 폐지 등 시련을 겪었다. 신라젠은 자신 있는 항암 분야를 강화·확대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 후 신라젠은 신약 후보 물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절치부심에 나섰고, 지난해 10월에서야 코스탁 거래 재개에 성공했다.

갖은 노력 끝에 올해 비로소 성과가 나오고 있다. 신라젠은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기술도입한 유사분열 관문 억제제(MCI)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 시험의 첫 환자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앞서 BAL0891은 전임상을 통해 다양한 암세포주를 효과적으로 저해했으며, 경구 투여보다 정맥 투여에서 뛰어난 효능이 확인됐다. 특히 파클리탁셀과 병용 시 시너지 항암 효능을 보였다. 작년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22 EORTC-NCI-AACR’ 심포지엄에서 공개돼 주목받은 바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후보물질을 들여온 지 약 5개월 만에 빠르게 임상 1상 첫 환자가 등록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미국 임상 1상을 통해 확보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수출도 타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SJ-600 시리즈의 전임상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이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공식 학술지인 '암 면역요법 저널'(JITC)에 게재됐다. SJ-600는 펙사벡처럼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이다. 같은 기전의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기업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30일(미국 현지시간) JITC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SJ-600은 정맥 투여를 통해 고형암뿐만 아니라 전이암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종양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인 기존 항암 바이러스보다 적은 양을 투여해도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치료제 개발 성공 여부는 차지하더라도, 신라젠이 최근에 보여준 행보는 바이오 벤처들의 모범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최근 바이오벤처 업계에 투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벤처사들은 일명 ‘개미 투자자’라 불리는 소액 주주들로 관심을 돌렸다. 개중에는 과거 신라젠처럼 단일 후보물질만 보유한 상태에서 식약처와 FDA에 대한 ‘임상 진입’이나 ‘허가 신청’ 등 실속 없는 홍보를 남발하고 있다.

항암제 전문 M사 관계자는 “벤처 업계에 ‘나만 잘되면 돼’라는 모럴해저드 기조가 만연하다. 그러나 소액 주주의 기대를 받던 벤처의 실패는 곧 동종 업계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기업이 짊어진 책임에 정면 승부해 극복에 나선 신라젠은 벤처사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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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23-03-03 07:47:36
ㄴ주식쟁이들 착각이, 지들 얼마 안되는 돈이 회사 먹여살린다고 착각함. 정신차려 이 친구야. 투자 책임은 자기 책임이지 엄한 기사에 분통 터뜨리는 찌질한 모습이나 보이고 있어

내일 2023-03-01 22:04:52
저런 낮뜨거운 제목으로 기사뽑는 기레기같은 기자를 보니 한심스럽네요.
주주들한데 피해는 입혔지만 열심히하고 있으니 지금 주가에 만족하라는
기사내용인지 어쩔수 없다는 자기변명 내용으로 보입니다.

정석아 적당히해라 주주들 두번 죽이는거나 다름없는짓거리 하지말고.

상장사가 주가로 말하는겁니다!
주주들의 피같은 돈인 회사법인 카드로 접대받고 저런 제목뽑는 기레기같은
기자보니 정말 한심스럽습니다.주총 앞두고 철면피깔고 저런기사 작업하겠죠.